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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토스카니니

철저한 악보 분석 악보에 따른 정확한 연주, 음악계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토스카니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열아홉 살 우연히 대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지휘자의 길을 걸은 토스카니니는 1954년 4월까지 음악 지휘에 미쳐 산 인물이었다.

리허설 때 단원들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악보를 찢거나 지휘봉을 꺾는 것은 예사였다.

심지어는 자신이 입은 셔츠를 찢을 정도로 그는 자신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완벽을 요구했다.

그런 그가 1954년 4월 4일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NBC교향악단과 공연을 갖게 되었다.

평소처럼 단원들을 엄격하게 통솔하며 연주에 집중하고 있던 그가 어느 순간 지휘봉을 놓치고 말았다.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된 것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 토스카니니는 자신의 몸 상태로는 단원들을 훌륭한 연주로 이끌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생각 끝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그해 10월 미국에서 이례적인 음악회가 열렸다.

토스카니니가 지휘자로 있던 NBC교향악단이 지휘자 없이 연주회를 갖은 것이다.

평소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며 단원들을 괴롭혀 온 토스카니니를 불평하기도 하고 별난 인물로 여겼던 단원들. 하지만 자신들에게 엄격했던 토스카니니의 행동이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내려는 토스카니니의 노력임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들을 멋진 음악의 길로 안내한 거장 토스카니니에게 그들의 존경을 담아 그의 자리를 늘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지휘자 없이 공연을 갖은 것이다.

토스카니니는 이 뜻 깊은 연주 선물을 죽는 날까지 잊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