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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비제

<카르멘> 공연 때의 일이었다.
그날은 일진이 좋지 않았던지 처음부터 연주가 매끈하게 흐르지 못하고 기수들의 노래도 축 처져 있었다.
총지휘를  맡았던 카를 무크는 점점 초조해졌다.

제4막 끝부분의 투우장 앞 광장, 투우사 에스카밀료가 말을타고 의기양양하게 입장했다.
그런데 그만 말이 장소도 아랑곳없이 생리현상을 일으켜 무대 위에서 '실례'를 하고 말았다.
그 바람에 침통해야 할 라스트 신은 관객들의 대폭소 속에 막을 내렸다.

총지휘자 무크는 공연이 끝나자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기수 전원을 모아놓고 단호히 말했다.
"여러분, 오늘 공연은 정말 너무했소,, 에스카밀료의 말은 가식없는 행동으로 오늘 공연에 대한 적절한 비평을 내려주었소. 나도 마공(馬公)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 이오..
이상!"